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연휴 맞는 회사원 일기
2021.09.17
5
1539
(주절주절주의)
오늘도 대충 9시쯤 집에 들어왔다.
연휴 전날이었음에도 내가 사무실을 나설 때까지 우리 부서엔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이 많았다.
내일도, 모레도, 연휴 내내 거의 모두가 한번씩은 당직을 선다. 나 포함.
원래 이 지경으로 밤낮없고 휴일없는 부서는 아니었는데 급격히 사람 못 살 곳이 되어가고 있다.
난 곧 결혼을 앞둔 연인이 있다.
그는 내일, 나는 모레 각각 서로의 직장에서 근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 집에 내려가려면 멀었다.
그리고 내일은 그의 생일이니까. 어디 가기도 그렇고 내 자취방에서 생일상을 크게 차려둘 생각을 하고 있다.
뭘 할까, 장보러 가서 뭘 살까 생각하며 메모를 좀 해두려고 굴러다니는 노트 하나를 꺼냈다.
노트 앞쪽에 이미 써있던 메모들을 슥 보는데, 내용을 보아하니 박사 말년차때쯤 썼던 것 같다.
수식, 그래프 개형, 각 지점마다 내가 했던 고민들이 어지럽고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그리고 몇 년 지난 지금도 이것들을 보기만 해도 무슨 고민이었는지 알 것 같아서 약간 무섭기도 했다.
아 내가 정말 열심히 하긴 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진 않구나.
지금은 그렇게까지 열심히는 살고 있지 않더라도, 거기에 따르는 죄책감같은건 그래도 없다.
사실 의도적으로 좀 없앴다. 대학원때야 졸업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그게 다가오는게 조금씩 보였지만
훨씬 더 길게 가야하는 직장생활 중에는 계속 풀악셀 밟으면 중간에 부러질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피지컬 한계로는 그랬다.
그런 상태에서 이 노트를 보니 그냥, 예전의 나도 참 고생했다, 잘했다, 용케 여기까지 잘 왔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 기분이 괜찮았다.
아닌가. 계속 휴일당직 주말당직돌고 요청받은 것 최대한 구색 맞춰서 보고자료로 전달하고
부장이 업무 관련 물어보는 것에 다 답하고 대들 정도(교수한테 하듯...) 된거면 이미 여기서도 꽤나 악셀 땡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힘든가...
그래서 내일 밥 뭐하지
오늘도 대충 9시쯤 집에 들어왔다.
연휴 전날이었음에도 내가 사무실을 나설 때까지 우리 부서엔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이 많았다.
내일도, 모레도, 연휴 내내 거의 모두가 한번씩은 당직을 선다. 나 포함.
원래 이 지경으로 밤낮없고 휴일없는 부서는 아니었는데 급격히 사람 못 살 곳이 되어가고 있다.
난 곧 결혼을 앞둔 연인이 있다.
그는 내일, 나는 모레 각각 서로의 직장에서 근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 집에 내려가려면 멀었다.
그리고 내일은 그의 생일이니까. 어디 가기도 그렇고 내 자취방에서 생일상을 크게 차려둘 생각을 하고 있다.
뭘 할까, 장보러 가서 뭘 살까 생각하며 메모를 좀 해두려고 굴러다니는 노트 하나를 꺼냈다.
노트 앞쪽에 이미 써있던 메모들을 슥 보는데, 내용을 보아하니 박사 말년차때쯤 썼던 것 같다.
수식, 그래프 개형, 각 지점마다 내가 했던 고민들이 어지럽고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그리고 몇 년 지난 지금도 이것들을 보기만 해도 무슨 고민이었는지 알 것 같아서 약간 무섭기도 했다.
아 내가 정말 열심히 하긴 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진 않구나.
지금은 그렇게까지 열심히는 살고 있지 않더라도, 거기에 따르는 죄책감같은건 그래도 없다.
사실 의도적으로 좀 없앴다. 대학원때야 졸업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그게 다가오는게 조금씩 보였지만
훨씬 더 길게 가야하는 직장생활 중에는 계속 풀악셀 밟으면 중간에 부러질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피지컬 한계로는 그랬다.
그런 상태에서 이 노트를 보니 그냥, 예전의 나도 참 고생했다, 잘했다, 용케 여기까지 잘 왔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 기분이 괜찮았다.
아닌가. 계속 휴일당직 주말당직돌고 요청받은 것 최대한 구색 맞춰서 보고자료로 전달하고
부장이 업무 관련 물어보는 것에 다 답하고 대들 정도(교수한테 하듯...) 된거면 이미 여기서도 꽤나 악셀 땡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힘든가...
그래서 내일 밥 뭐하지
김박사넷의 새로운 거인, 인공지능 김GPT가 추천하는 게시물로 더 멀리 바라보세요.
김GPT
지방대 교수의 단상197
51
92828
김GPT
[일기주의] 회사원의 오늘하루10
9
1565
-
39
15
26376
-
25
2
9262
김GPT
심심해서 쓰는 회사원의 워라밸 얘기5
10
3507
-
6
9
7445
김GPT
회사원일상) 회사에서 급 시험본 썰8
2
2061
김GPT
심심한데 질문받을래요0
45
5859
김GPT
나사빠진 학부연구생 하나 들어왔네요39
107
36400
명예의전당
연구실 뚝딱이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257
17
43905
명예의전당
<대학원에 입학하는 법>756
63
121523
명예의전당
내 석사생활 참 많은일들이 있엇네요^^159
33
48052
아무개랩 게시판에서 핫한 인기글은?
아무개랩 게시판에서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2021.09.17
2021.09.17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