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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기랩 vs 미국 top5 랩 체감 비교

언짢은 제임스 맥스웰

2021.07.08 25 32699

일단 나는 학부때는 SKP 과내 인기랩에 몇 년 있다가,
다이렉트로 미국 top 5 대가랩으로 유학온 사람임.
일단 연구 환경 몇가지 비교해드림.

[1] 연구 실적
우리 분야에서 한국에서는 제일 잘나가는 랩도 NS 본지를 매년 쓰는 랩을 본적이 없는데 (아주 잘해야 2,3년에 1편쓰는 정도)? 여기는 체감상 존재하는 랩 중에 절반 이상이 매년 NS 본지에 논문을 냄. 그중에서도 제일 잘하는 랩은 더 많이 내고. 전체 논문 개수는 한국이나 여기나 은근 별 차이 없음. 근데 실적에서 차이나는 건 펀딩 규모를 보면 당연한 거라 생략하겠음.

[2] 학생 수준
일단 대학원생이 외국인 절반, 미국인 절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학 전에 SCI 논문 1저자로 쓰고 온 사람이 60% 이상은 되는 듯함. 특히 외국인 (외국 학부 출신) 이면 거의 80% 이상에 가까움. 그래서 교수가 학생을 뽑을 때 그 학생의 전문 연구 분야를 보고 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계산해서 뽑음. 물론 학부/석사때 한 분야랑 많이 다른 연구를 하는 랩에 입학하는 사람도 적지는 않음. 학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어느 한 분야를 줄줄이 꿰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self-motivation 측면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듯함. 지식이나 학업 수준은 한국 학생들과 비교하여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진 않음.

[3] 수업
한국에서 학부할 때, 대학원 수업을 꽤 많이 들어봐서 직접 비교가 가능한데, 일단 수업 난이도나 배우는 내용은 별 차이가 없음. 다만 미국은 한과목을 30년 이상 강의한 고인물 교수들이 직접 교과서 써서 그걸로 가르치는 수업도 있는데, 그런 수업은 내공이 엄청나다고 들음. 과제는 매우 어렵거나 시간을 많이 들여야 되는 경우가 많음. 한국처럼 솔루션 베껴서 제출하는 형태가 아니고, 꽤 많은 시간을 고민해야 되는 과제가 주어짐. 필요하면 코딩도 많이 해야함. 교수와 TA들이 수업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메일이나 강의 플랫폼 (piazza, slack 등등)에 질문을 올리면 거의 24시간안에 답변이 올라옴.

[4] 포닥 수준
내 생각에 한국 랩과 미국 랩의 가장 큰 차이가 질좋은 포닥의 유뮤인 것 같은데, 축구로 따지면 허리라인 (미드필더)에 해당함. 탑스쿨 교수들은 무척이나 바쁘기 때문에 포닥을 대학원생만큼이나 고용하여 프로젝트의 리딩을 맡김. 포닥들은 전세계에서 고르게 오는데, 한명 한명이 이미 교수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스펙이며, 초급 대학원생들은 포닥과 주로 소통하며 일을 하게 됨. 그리고 [1]에서 언급한 NS 본지에 해당하는 연구 실적은 대부분 포닥들로 부터 나옴 (최근엔 포닥 1명과 원생 1명이 공동1저자로 쓰는 경우가 많이 보임).

[5] 연구 수준
일반적으로 한국랩들보다 주제가 많이 확장되어 있음.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려는 교수님들이 많고, 같은 랩인데 학생마다 하는 분야가 다 다른 랩도 있음. 학생들이 열정이 없으면 망하기 십상인데, 다행히 학생들이 어떻게든 해오니까 유지가 되는듯. 지도교수가 미국/유럽 전역의 연구 중심대학, 내셔널랩 PI들과 고루 친해서 코워커를 구하기가 굉장히 쉬우며, 거의 치트키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음.

[6] 졸업 후 진로
취업할 사람은 bay area나 그에 준하는 대도시 대기업에 진출하고, 교수하고 싶은 사람은 현재 랩과 동등한 명성이 있는 비슷한 분야의 랩으로 많이감. 박사 때 실적이 화려하지 않아도 포닥까지는 잘 보내는 느낌임. 박사를 동부에서 했으면 포닥을 서부, 박사를 서부에서 했으면 포닥을 동부로 가려는 경향이 있음.

[7] 그외 차이점
학생들이 생각보다 논문에 목을 메지 않고, 다양하고 자유롭게 진로를 모색하는 느낌임. 수업을 많이 듣는 사람도 있고,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여름방학때마다 회사가서 인턴하는 원생도 있음. 물론 유학온 동양인들은 대체적으로 워라밸 무시하고 연구에만 올인함. 아, 참고로 지도교수나 과를 바꾸는 것이 쉬움. 1년 다녀보고 마음에 안들면 다른 랩으로 바꿔도 됨. 랩 로테이션이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학과도 있음. 공동 지도교수 (2명의 지도교수)를 가진 학생도 많음.

댓글 25

  • 옹졸한 장자크 루소

    2021.07.08

    개추 박습니다 형님
    후배인데 top20 마지노로 다이렉트 박사 준비중입니다...ㅜㅠ

    대댓글 0개

  • 성급한 스티븐 호킹

    2021.07.08

    유학 어떻게 가셨는지도 여쭤봐도 될까요 누님이든 형님이든.. 모실게요

    대댓글 0개

  • 허기진 칼 세이건

    2021.07.08

    포닥유무는 확실한것 같아요. 국내에서 인기랩도 포닥 잘 안뽑을뿐더러, 포닥이라해도 박사졸업후 잠시남아서 연구마무리 하는정도죠.. 저도 국내에서는 실적 우수한편으로 해외포닥 컨택중이지만(spk 내년졸업예정), 전세계 잘한다는애들이랑 경쟁해야된다는게 스트레스에요.. 이런 실적괴물들 경쟁에서 이긴사람이 와서 포닥하는데, 실적이 안나올수도 없는듯해요. 물론 교수이름빨도 무시못하고요.

    대댓글 0개

  • 너그러운 백석

    2021.07.08

    글쓴이 버클리 다니냐

    대댓글 5개

    • 진지한 니콜라 테슬라

      2021.07.08

      Bay area, top 5 ㅋㅋㅋ 근데 스탠포드 일수도 있는 게 함정

    • 너그러운 백석

      2021.07.08

      Nope. Stanford는 부동의 탑2이기 때문에 탑5 표현 안 씀.
      글쓴이는 버클리.

    • 허기진 토마스 홉스

      2021.07.09

      본인이 누군지 특정되지 않는걸 원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른다에 한 표

    • 쇠약한 아르키메데스

      2021.07.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클리나 스탠포드나 둘다 대단한대학교인데 어디다니든 뭔들.... 불러만 주면 절하고 가야지

    • 너그러운 플라톤

      2021.09.26

      정말 굳이 이런 글까지 글쓴이 어디다니는지 학벌 평가하려고 하냐... 그냥 좀 읽어라

  • 달리는 플라톤

    2021.07.08

    ㄴ같은 생각 ㅎㅎ

    대댓글 0개

  • 직설적인 피에르 페르마

    2021.07.08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려는 교수님들이 많고" <- 혹시 이 부분 좀 더 설명 해주실수 있나요? 교수님이 자기가 원하는 주제를 직접 찾고 본인이 구현도 다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대댓글 1개

    • 튼튼한 임마누엘 칸트

      2021.07.29

      아뇨 아예 다른 분야들을 넓게 걸쳐서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생명, 통신, 회로, 영상처리 같이 완전 다른 분야를 한 랩에서 다 함

  • 집요한 리처드 파인만

    2021.07.08

    훌륭

    대댓글 0개

  • 슬기로운 레오나르도 다빈치

    2021.07.15

    이런 거 보니깐 해외로 포닥가고 싶네요. 한국에서는 대가 교수님 밑에서라도 포닥은 싫어잉...

    대댓글 0개

  • 깜찍한 마르셀 프루스트

    2021.07.15

    top5 top20은 어디서 보는거죠...?

    대댓글 0개

  • 긍정적인 데이비드 흄

    2021.07.17

    K대 박사 졸업 예정자입니다. 무조건 유학가세요. 지금은 몰라도 나갈 때 되면 그 격차가 평생 따라잡지 못할 격차입니다.

    대댓글 2개

    • 성급한 스티븐 호킹

      2021.08.07

      한국 살거면 그닥.. 특히 한국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없는 분야면 잘생각해야함 외국가서 개고생해서 학위 받았는데 연봉이 그만큼 안따라와서 가성비가 떨어짐

    • 명석한 쇠렌 키르케고르

      2021.08.21

      이 댓글보고 목표 설정에 도움됬습니다.. 감사합니다...

  • 약삭빠른 한나 아렌트

    2021.08.02

    "학생들이 생각보다 논문에 목을 메지 않고, 다양하고 자유롭게 진로를 모색하는 느낌임"
    이 부분이 토종 한국인인 저는 부럽기도 하고, 반대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네요. 어떻게 그렇게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가 있는거죠? 자아탐색도 좋지만 결국 아무래도 논문 실적이 좋아야 졸업을 해도 뭐라도 되는 거 아닌가요?

    대댓글 3개

    • 달리는 피타고라스

      2021.08.07

      대학원 생활의 가치를 논문만으로 판단하지 않음. 인턴 다니기도 쉽고, 수업 학점도 의미있게 보는 편이고 (대가한테 배우니까)…

    • 상처받은 마리 퀴리

      2021.08.09

      미국은 연구중심대학 말고 학부중심 리버럴아츠칼리지 명문대도 많아서(앰허스트, 윌리엄스 등) 그쪽 교수직 할 수도 있고, 컨설팅 같은 곳은 대학원 학벌빨로 진입 가능하고, 문제해결능력으로 조지는 퀀트도 있고 창업도 있고 등등 여러 진로가 많음

    • 약삭빠른 한나 아렌트

      2021.08.11

      두 분 모두 소중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기회의 땅이라는 이름이 붙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군요.

  • 졸린 루이 파스퇴르

    2021.08.26

    SKY학부+석사인데.. 나 석사때 SCI 1저자 3개 2저자 1개로 미국대학원 왔음.. 다른거 딱 하나.. 한국처럼 교수 딱가리나 행정 안시킴.. 생각해보면 한국에 온 외국인이 행정 하는거 봄? 난 외국인 수강신청까지 대신해줌..외국오니까 내가 이번엔 외국인 포지션임.. 거꾸로 됬다고 할까?

    대댓글 1개

    • 졸린 루이 파스퇴르

      2021.08.26

      물론 sci는 졸업하고 다 씀.. 교수색히들 일시켜서 완성을 못하다가..

  • 밝은 윌리엄 켈빈

    2021.09.09

    Top5면
    Mit, 스탠포드, 하버드, 버클리, 칼텍 이거임?

    대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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