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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을 마치며 대학원에서 느낀 점들

재빠른 박경리

2021.06.01 39 43499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8월에 박사 졸업 예정인 대학원생입니다.
먼저 대학원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현재 대학원에서 열심히 연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대학원 생활도 시간이 흐르니 그 끝이 다가왔네요.
이것 저것 정리하다 보니 지난 대학원 생활 동안 느꼈던 것들, 그리고 기억나는 것들이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본 글을 통해 작성하고자 하는 내용은 사견이 많은 단순한 저의 경험들과 생각들입니다.
그러기에 특별한 결론없이 경험담만 늘여놓은 내용들도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에 대하여 혹여나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기에 글 작성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큽니다만,
앞으로 대학원을 선택하시는 분들, 또는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실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대학원에서의 고충들을 극복하고 학위 취득에 성공한,
한 사람의 경험담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 대학원을 선택한 이유

저는 기계공학 전공으로 학부는 인서울 대학교, 대학원은 SPK로 진학하였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를 묻는 질문들에 대해선 구색 좋은 말들로 다양하게 답변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대학원에 간 이유가 정말 단순하거든요..
대학원에 진학한 가장 큰 현실적인 이유는 군대 전역 이후 복학버프로 따놓은 높은 학점이 아까워서 입니다.
또, 학부 졸업 이후 바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만큼 철이 들지도 않았었구요..

공부를 하다보니 학점이 잘 나오고, 그러다보니 학부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그렇게 대학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다행히도 제가 관심이 많았던 분야의 연구실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저는 '연구'라는 것에 큰 흥미를 가져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흥미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에 대한 '재미'가 대학원을 진학한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뒤에서 설명드리겠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학원 생활에 힘든 점들이 많았습니다...








- '연구'를 잘 몰라서 힘들었습니다.

모두 알고 계시듯이 대학원은 본질적으로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대학원생들은 학위 과정을 통해서 연구를 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주체적인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익히는 곳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학원을 진학하기 이전에, 이 '연구'라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또 잘 할 수 있을지 곰곰이 고민해보시기를 권유해드립니다.
실제로 학부 때부터 해오던 공부와,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공부법이 많이 달라서 고생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학부 때는 단순히 시험 문제를 잘 풀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피상적인 공부법만을 해왔습니다.
그냥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단순히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공부법이었죠.
그러다보니 성적만 좋았을 뿐, 저의 연구 능력 향상과는 전혀 별개의 공부를 해왔던 것입니다.

연구를 위한 공부는 많이 달랐습니다. 똑같은 수식을 공부하더라도, 이 수식이 가지는 수학적인 의미, 물리적인 의미, 각 변수들이 가지는 의미 등, 실제 공학적인 문제를 풀고 연구에 적용하기 위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한 '연구'란, 교재에 실려있는 문제와 달리 실제로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들을 스스로 찾아나가야 하고, 또 연구로서의 가치를 가지기 위해선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접근법이 요구됩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을 모른 채 단순히 문제 풀듯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학위 과정 초기에는 연구가 너무나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회의감 등 소위 말하는 슬럼프가 찾아오게 되었죠.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것들을 깨닫고 연구의 궤도에 오른 게 박사 과정 3년차 때 입니다. 남들에 비해 상당히 늦었지요...
그러나 그때부터 저는 제가 하는 연구의 가치가 무엇인지, 또 어떤 방향성을 가지는지 마법처럼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연구를 해보지 않았거나 혹은 연구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대학원 진학을 만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러한 연구 능력을 기르기 위해 대학원이 존재하니까요.
그러나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앞으로 짧게는 2년, 길게는 5~7년 동안 연구를 해야 할 연구자로서, 과연 연구가 무엇이고 또 이를 위해서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열심병'에 걸리지 말자.

제가 생각하는 연구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와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꼼꼼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문제를 다루더라도, 그 문제를 정확하고 깊게 이해하고, 또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면밀하고 논리적인 해답 과정을 얻어가려는 끈기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학원 학위 과정 동안은 저런 일련의 연구 절차가 '잘' 그리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대학원에 와서 느낀 것들 중 가장 큰 것은,
'누구나 다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사람들 모두가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입니다.
정말 모든 대학원생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삽니다. 본인의 연구 때문이든, 또는 연구실에서 하는 과제 때문이든 말이지요.
그러나 마냥 열심히만 하는 '열심병'에 걸린 사람들도 꽤나 많이 봐왔습니다.
일과 연구의 진척을 위한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주어진 일들에 시간을 들여 마냥 '열심히'만 하는 것이죠.
왜냐면 그래야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연구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며 마음이 편해지니까요.
제가 그랬습니다...

중요한 것은, 연구를 위해서 정말 해야할 일들, 그리고 생각할 것들이 무엇인지 학위 과정 중에선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경중을 따져가서 먼저 해야 할 일을 끝내며 업무의 효율을 높여야 하고,
하던 연구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막힌 상태로 가만히 있지 말고 끊임없이 다른 대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시로, 다루는 문제에 추가적인 가정을 더하여 문제를 단순화 시키는 등 단계적인 성취를 얻어가는 방법도 좋습니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자리를 박차고 퇴근해서 (퇴근이 가능하다면...ㅠ) 숙면이나 운동 등으로 몸과 정신을 리프레쉬 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슬럼프가 찾아오기 쉽상입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아무런 성과도, 연구의 진척도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실제로는 내가 들인 노력 중에서, 연구의 성과를 위한 노력이 많이 없는 게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신기한 건,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일들도 시간을 투자하면 어떻게든 해결이 됩니다.
본 내용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고 최대한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돌아보며 연구에 임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발표' 그리고 '글쓰기' 능력

대학원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건 우선은 영어지요.
영어로 듣고 말하고 쓰고 읽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정말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건 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영어 이외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발표' 능력과 '글쓰기' 능력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학원에서 앞으로 여러분들을 평가하는 것은 수치로 표현된 점수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연구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발표'와, 그리고 논문 혹은 보고서와 같은 문서로 작성된 '글' 입니다.
이 말인 즉 슨, 아무리 연구 내용이 훌륭하더라도 본인의 연구를 발표와 글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이 부분에서도 고생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능력들도 주기적인 랩미팅이나 학회 참석, 논문 작성 등을 하며 교수님 및 연구실 동료들의 피드백을 통해 대학원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길러지긴 합니다.
다만 자신이 생각했을 때 발표나 글쓰기 능력이 미숙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좀 더 집중해서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어떤 학교, 어떤 연구실이 좋은가

이에 대해선 정말 수많은 질문과 답변들이 여기 김박사넷을 포함하여 많은 커뮤니티에 존재합니다.
근데 정말 어쩔 수 없는 건, 아무리 많은 정보들을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로 연구실에 들어가 생활에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보여지는 것과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게 다른 연구실들이 수두룩 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원 및 연구실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 딱 잘라 이러이러한 것들을 보고 선택해라. 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중요한 점들도 각각 다르고, 또 누구에게 좋은 연구실이 누구에겐 나쁜 연구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하여 말씀드리자면, 연구실 성과, 환경 등을 다 제쳐두고서
어쨌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연구가 가능한 연구실로 가는 게 저에겐 1순위 입니다.

저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힘든 상황들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줬었습니다.
이건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여서 대부분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네요.. ㅎㅎ;;

대학원 진학에 앞서서 이런 저런 생각들로 인해 많은 두려움이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결국 내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본 글에서 담지 못한 이야기들도 많은데, 이것들을 모두 쓰기엔 글이 너무 산만해질 것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고 정리가 되지 않아서, 중간에 글을 그만 쓸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네요..ㅠ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다른 물어보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면 답글로 달아주시면 답변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무탈한, 그리고 건강한 대학원 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39

  • 명석한 시몬 드 보부아르

    2021.06.01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고생많았습니다
    고생한 만큼 앞날의 영광과 행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대댓글 0개

  • 열정적인 빌헬름 뢴트겐

    2021.06.01

    박사과정 마치시는 것을 축하드리며 후배 연구자로서 선배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댓글 0개

  • 깐깐한 게오르크 헤겔

    2021.06.01

    정성에 추천누르고 갑니다...

    대댓글 0개

  • 기쁜 아리스토텔레스

    2021.06.01

    박사과정중인데 이 글에 적혀있는 그~~대로 경험중입니다 ㅠㅠ 졸업 축하드려요 ㅠ

    대댓글 1개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6.01

      공감해주시는 분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ㅠ
      열심히 조금만 더 힘내시면 끝이 보이실 겁니다. 힘내세요!

  • 능글맞은 에이다 러브레이스

    2021.06.01

    군대를 다녀오셨는데 혹시 나이때문이 학위과정중에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도 좀 느끼셨는지, 혹시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ㅠ. 저는 군대도 다녀오고 석박통합도 아닌 석사 후 타대 박사 진학 계획 중이라서요..

    대댓글 2개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6.01

      음...저는 나이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이 있었다거나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없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SPK특성 상 과학고 조기졸업을 통해 매우 어린 나이로 대학원에 입학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나이를 의식한다면 '나도 조금 더 일찍 들어왔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었네요 ㅎㅎ.
      하지만 저 또한 군복무를 제외하면 재수라던지, 휴학과 같은 일들이 없었기 때문에 딱히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또 생각보다 대학원에 나이가 많은 분들이 꽤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시다가 오신 분들도 계시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약간 늦은 시기에 학위 과정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대학원 내에서도 사람들마다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서 '나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서로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나이는 딱히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나아가서, '나이'를 의식하게 된다는 것은 결국 나와 남을 비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는 남과 비교하게 되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해질 수가 있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듯, 내가 하는 연구는 막막하기만 한데 다른 사람들을 승승장구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말이 길어졌습니다.. 결론은 대학원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박사과정이라면요.
      자기가 하는 연구 그리고 일을 묵묵히 해나가면 됩니다!

    • 능글맞은 에이다 러브레이스

      2021.06.01

      조언해 주신 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ㅠㅠ

  • 재치있는 장 폴 사르트르

    2021.06.01

    졸업 축하드립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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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끄러운 막스 플랑크

    2021.06.01

    정성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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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밌는 찰스 배비지

    2021.06.01

    감사합니다. 졸업 축하드려요 !

    대댓글 0개

  • 튼튼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2021.06.01

    발표와 글쓰기 정말 중요. 많은 공학도들이 대학원 오기전에 간과하는 부분이지. 이거 잘 가르쳐주는 교수 밑에서 연구한다는 건 축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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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린 그레고어 멘델

    2021.06.03

    전 이번학기에 졸업하고 한 2주뒤에 디펜스를 봅니다 ㅋㅋ 쓰신 글 중 열심병 매우 공감가네요. 항상 생각하는게 연구는 스칼라 값이 아닌 벡터와 같아서 노력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방향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앞으로도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대댓글 2개

    • 허탈한 피보나치

      2021.06.04

      스칼라가 아닌 벡터라니... 비유가 너무 좋네요ㅠㅠ 감탄하며 지나갑니다

    • 만만한 제임스 맥스웰

      2021.06.24

      비유 미쳤다.. 연구는 스칼라값이 아닌 벡터값... 노력 + 방향이 중요하겠네요!

  • 귀여운 아인슈타인

    2021.06.03

    박사과정 진행 중입니다. 저도 성적은 위에서 1%를 찍을 정도로 자신이 있었는데..
    학부 공부랑 대학원 연구는 너무나도 다르다는걸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로는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댓글 1개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6.03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시는군요 ㅠ 감사합니다.
      일단은 연구실에 포닥으로 남아 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또 취업 준비를 할 생각입니다.
      원하는 곳으로 취업하는 게 쉽지가 않네요 ㅠ

  • 언짢은 루이 파스퇴르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1.06.03

    너무 공감이갑니다. 좋은 글이네요.

    대댓글 0개

  • 집요한 박경리

    2021.06.03

    저는 군대 가기전에도 반년, 갔다와서도 반년, 캐나다 워홀 가겠다고 준비하느라 반년, 워홀 1년 등등 그러다 석사를 29에 시작했었어요. 그리고 학부 성적은 학사경고도 받고, 간신히 면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해외 나와서 박사하고 지금은 로잔 연방 공대 포닥으로 와있어요. 사람 일은 모르는거더라구요.

    대댓글 1개

    • 씩씩한 게오르크 헤겔

      2021.06.07

      대단하시네요

  • 활기찬 도스토예프스키

    2021.06.08

    좋은 글 너무 감사드려요. 혹시 석사가 아닌 박사까지 하신 이유를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대댓글 2개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6.09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박사 진학에 대해서 고민하고 계신가 보군요.
      저의 경우는 일단 대학원 입학 때부터 박사 진학을 고려하고 있었기도 했고, 또 석사 과정 중 석박통합과정으로 전환을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다른 선택의 기회없이 바로 진행해버린 케이스 입니다.
      박사까지 고려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주변인들의 권유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석사만 하면 학사와 큰 차이가 없으니 박사까지 해야한다, 박사를 해야 추후에 연구직으로 일할 기회가 많다 등등 사회에서 바라보는 석사, 박사에 대한 인식에 기반한 의견들이 대다수였네요.
      박사진학에 대한 제 개인적인 희망이나 욕심은... 사실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서도 언급된 것과 같이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에 저는 '연구'라는 것에 대해서 큰 흥미를 가지지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간에 직접 해보지 않은 이상 알 수가 없지요.. 큰 목표없이 시작했던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박사 과정을 하면서 박사라는 타이틀이 가지는 의미, 또 박사 과정이 하는 일들의 성취감, 뿌듯함 등을 느끼며 제 선택에 후회는 크게 하지 않았었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입장으로 말씀드리면, 박사 진학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먼저 석사를 마치신 후 진학하는 루트를 추천드립니다. 석사 과정 중 연구를 해보시면서 연구가 적성에 맞는지 먼저 경험해보시고, 취업과 박사 진학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ㅎㅎ 모쪼록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 활기찬 도스토예프스키

      2021.06.09

      석사와 석박통합을 고민 중이었는데 진심이 담긴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박사님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합니다 ㅎㅎ

  • 엉뚱한 앨런 튜링

    2021.06.10

    비슷한 이유로 대학원을 고민중이었다가 인턴을 해보고 연구가 나랑 맞는지 잘 모르겠다 라고 기울고있는 학부생입니다. 계열도 그렇고 비슷한점이 많아 한참을 계속해서 읽었네요. 좋은글 감사드리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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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6.10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혹여나 저의 글로 인해 대학원으로의 진로 선택이 망설여지실까봐 우려가 되네요 ㅠ
      인턴을 해보셨다고 하니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 연구실 업무를 경험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이 연구라는 것이, 연구 환경과 주제, 그리고 시간에 따라 느껴지는 것들이 천차만별입니다.
      글쓴이 분께서 인턴 기간 동안 어떠한 업무를 하셨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연구의 시작과 끝을 완전히 경험해보아야 연구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주제를 선택할 것이고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그리고 그 연구에 대한 논리적인 흐름을 발표와 글로서 정리하고 마무리 짓는 이 일련의 과정이 모두 연구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혹여나 섣부른 판단을 하시지 않으실까 하는 노파심에 이렇게 댓글을 남겨봅니다 ㅎㅎ
      잘 고민해보시고, 또 많은 경험을 해보셔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 징징대는 블레즈 파스칼

    2021.06.10

    졸업 축하드리고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박사 2년차인데 석사때와 다른 상황에 슬럼프가 와서 방황중이라 선생님의 글에 많은 공감을 하고 갑니다.
    힘들 때마다 글 읽으면서 마음다잡아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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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급한 어니스트 러더퍼드

    2021.07.1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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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치있는 막스 플랑크

    2021.07.19

    귀중한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ky에서 전기전자를 전공하고 4-2 막학기를 앞둔 학부생이고, 인턴 같지 않은 인턴활동만 지난 겨울 1회 마쳤습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남들에 비해 늦어 고민이 많은데, 소중한 조언을 찾은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립니다.
    학점은 전체 평점 3.8x 대로 높진 않으나 과거 선배님께서 느끼신 것과 비슷한 이유로 대학원을 기웃, 또는 바로 취직하는 쪽을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구직으로 일한다면 보장은 할 수 없더라도 노력이나 적성에 따라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비교적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가 하는 연구의 가치가 무엇인지, 또 어떤 방향성을 가지는지 마법처럼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혹 어떤 과정에서 이런 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으셨는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대댓글 1개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7.20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음...연구라는 건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고 개척하는 일입니다. 교과서에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지식을 학습하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내가 만들어내고 직접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연구에는 중간 결과만 있을 뿐, 그 끝이 없다고들 얘기하지요.
      그러나 그 미완성인 중간 결과를 얻기 위해서도 수많은 지식들을 공부해야 하고, 풀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법을 계속해서 적용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헷갈리는 순간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해오던 모든 일들이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책도 생기기도 했죠...
      하지만 그렇게 시간과 공을 들여 계속 노력해가다 보니,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다가 목걸이 꿰듯 연결되는 순간들이 찾아오더라구요. 그제서야 '아, 내가 이런 것들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물론 이건 저의 연구 능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뒤쳐져서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정말 체계적인, 그리고 점진적인 성과를 단계적으로 이뤄가면서 훌륭한 연구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비슷한 고충을 가진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같은 고민을 경험했던 일들을 공유해보고자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되셨을 지 모르겠네요 ㅎㅎ
      4-2 막학기를 두고 계신다니, 이래저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으실 듯 합니다. 모쪼록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고민해보시고,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시끄러운 알프레드 노벨

    2021.07.27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대댓글 1개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7.29

      이센스 좋아하는 데 멋진 구절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정직한 플라톤

    2021.07.28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공감 되어서 잘 읽었습니다. 저도 SPK에서 석사를 하면서 아 대학원은 학교가 아닌 연구실이 중요하구나를 깨달았고, 내가 열심히 공부해왔던 방식과 연구는 다른건가 싶기도 했는데, 어쨌든 박사는 하더라도 유학을 가고 싶어서 취업을 해서 3년 정도 일하다가 다시 박사를 고민하던 차에 읽게 되었습니다. 석사때도 뭘한건지 모르겠고, 연구에 손을 놓은지가 오래 되어서인지 아직 용기가 없기도 하고, 박사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욕심을 부리는건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댓글 2개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7.29

      박사 진학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계신가 보군요. 우선 음...사회생활을 하시다가 박사로 진학하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봐왔던 사회 생활 후 대학원에 오신 분들을 보면, 모두 연구에 대한 굳은 의지까진 아니더라도 박사 학위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계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마인드가 있으셨기에 단호하게 회사 업무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위 취득에 대한 동기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너무 개인적인 의견이라 위험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저를 포함하여 대학원에 입학한 사람들 중 정말 진심으로 연구에 대한 열의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서 시작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땐, 정말 연구를 하고 싶어서 온 사람, 또는 취업 난을 피하기 위해 온 사람, 아무 생각없이 주위의 흐름에 따라 온 사람 모두 그 동기가 무엇이었던지 간에 대학원 생활을 잘만 버텨내면, 결국 똑같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합니다. 여기에서 본인의 마인드 그리고 개인적인 동기는,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그 과정을 어떻게 잘 버텨낼 것인지, 그리고 졸업 후 어떤 진로를 가게 될 것 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분께서는 3년이라는 시간을 사회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단순히 학생 신분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보다 박사 학위에 대한 이점 또는 단점들에 대해 보다 더 잘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박사 학위에 대한 욕심을 가지시는 것도 아마 이러한 부분들이 작용하고 있지 않을까...라고도 감히 생각해봅니다. ㅎㅎ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위 과정을 시작하는 이유 중에 잘못된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연구에 대한 용기나 경험치가 부족하더라도, 단순히 박사를 하고싶다! 라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대학원에 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선택에 어려움이 있으실 듯 하여 위와 같이 말씀드리며 응원의 말을 전하고자 하였는데, 도움이 되

    • 재빠른 박경리 (작성자)

      2021.07.29

      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 심심한 그레고어 멘델

    2021.08.02

    자대 대학원의 가장 큰 메리트는 교수나 랩원들의 인간성네 대한 사전 정보가 있다는거죠

    대댓글 0개

  • 바보같은 찰스 다윈

    2021.08.14

    너무 감사합니다. 석박통합 1학기차,, 학부 공부와 너무 다르고 주도적으로 연구한다는게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서 ( 제 생각만으로 연구실 자본, 사람들 노동이 들어간다는 부담),, 또 사실 그 연구 결과가 잘 안 보일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일주일동안 스트레스만 엄청 받고, 오히려 하는 것은 없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저도 연구에 대한 무한한 열정보다는 현실적인 이유들..때문에 대학원을 들어온 거라 그래서 역시 잘 안 맞는가 석사 전환이 답인가 고민 하고 있었는데, 다들 그렇다 다들 힘들다고 말씀해주시고 이겨나갔다는 말을 보니 괜시리 위로가 됩니다. 다들 어려운게 맞구나,, 일의 경중을 따져서 일해봐야겠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연구를 위한 시간은 많이 없었다라는 점도 공감이 많이 됩니다 ㅜㅜ 열심히 무언가라도 해내야한다는 생각에 다른것만 파고 있진 않았는지, 진짜 연구에는 들인 시간도 별로 없으면서 해보지도 않고 도피하고 있진 않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됐습니다. 시간을 들이면 된다라는 말 감사드립니다..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계속 봐야겠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드리고, 꼭 꽃길 걸으시길 바랍니다 :) ㅎ

    대댓글 0개

  • 바보같은 찰스 다윈

    2021.08.14

    박사 3년차에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했는데, 석사 2년후 박사 3년차이신건가요 아님 통합이여서 전체 3년 째이신건가요??

    대댓글 0개

  • 온화한 헤르만 헤세

    2021.08.19

    먼저 박사학위 받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고생했습니다.
    진실성이 사뭇 느껴지는 글이라 학위과정생, 혹은 대학원을 진학하고자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라 봅니다.

    대댓글 0개

  • 정직한 레온하르트 오일러

    2021.08.23

    석사 2년차인데 첫문장부터 마지막까지 그대로 제가 느끼는 것들이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대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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