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랑 안맞거나 관계가 별로안좋으신분 있나요...

20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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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석사과정 얼마 안남기도 하고,
워낙 지도교수가 학생들 자존감 깎아먹는 말을 많이하는 사람이라
선배들도 거기에 상처받고 정털려서 연끊은 사람들도 왕왕있고
저도 그런말을 많이들어서 그런지 덤덤하긴 합니다만...

제가 지도교수한테 맞췄어야 되나 싶다가도
아무리생각해도 저한테 억울한 누명씌우고 일방적으로 싫어하고
자기 삐졌다고 제 논문지도 안해주려 하는
옹졸하고 위선적인 지도교수 ㅅㄲ 때문에 몇시간마다 한번씩 분노가 치밀어오르네요.

그렇다가도 제가 아무래도 학계와는 안맞는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년이라는 세월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은 열심히 배우고
논문도 꾸준히 읽으면서 나름의 인사이트도 정리해보면서 아이디어도 생각해보고 그랬는데
이런것들은 그냥 대부분 석사과정 말차 되신분들이라면
한두번쯤은 할 수 있는 것들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름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아온 것 같은데
말년차 되어 뒤돌아보니 가시적인 성과는 없고
그렇다 보니 허탈함도 느끼고
지도교수한테는 저런말만 들으니 자존감만 한없이 낮아지네요.

학부과정 때 연구관련 수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었고
아버님도 연구원이다 보니
난 진짜 연구가 적성인가보다 생각했었어요.
심지어 어떤생각까지 했냐면...
제가 산학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입학했는데
나중에 박사까지 염두해둘만큼, 산학장학생을 하지말까라고 생각할 만큼
저는 학회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하지만 석사과정을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이
박사까지는 아닌가 봅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짓을 5~6년 더할만큼 박사학위가 중요하진 않은것 같네요..

그냥 답답하네요.
저한테 덤탱이쓰고 일방적으로 배제한 지도교수가 나쁜건지..
제가 실력이 없는데 지도교수 탓으로 돌리는건지..
암튼 확실한 것은, 저는 학계에 그만 손을 놓고
조용히 지내다가 입사해서 다른길 계속 찾아보고자 합니다.

학위를 위해, 그리고 학계진출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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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IF : 5

2021.03.06

매일 부들부들하며 꾹참고 박졸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아예 다른 필드 회사로 나와 일하며 모든 연락 무시하고있는 사람 여깄습니다 ㅋㅋ 이유야 어땠든 그 길과는 인연이 아닌거죠. 전 현재 제 생활이 좋아요. 얼마 안남았으니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2021.03.06

개인적으로 지도 교수님과의 관계는 가깝지도/멀지도 않은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좋은 분들도 있지만 언급하신 것처럼 가끔 본인 감정을 많이 개입하시는 분들도 있고 힘들죠.
둘째로, 분야마다 다르긴 하지만 석사과정동안만으로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기는 힘듭니다. 지금쌓아가고 있는 연구적인 배경들과 경험이 나중에 더 쌓였을때 성과로 나오기 시작할 확률이 높구요.
석사때부터 논문의 1저자로 성과를 게재하는 경우는 대부분 ‘지도교수’ 님의 영향이 매우 크고. 만약 본인이 아예 새로 특정 연구를 시작하거나 그걸 풀어나가는 경우는 특히나 석사과정 내에 그걸 마무리하는건 힘들어요.
따라서 본인이 아직 연구에 대한 생각이 있으시면 어느정도 공부하던 분야내의 다른 연구실에서 박사하시는게 가장 나을듯 싶네요

2021.03.07

현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습니다. 교수입장에서 말씀 드려볼께요.

- 교수들도 사람입니다. 그리고, 교수 사회도 여느 커뮤니티와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운좋은 사람 별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많고 많은 조합 가운데 한명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본인과 연구나 공부자체가 적성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섣부릅니다.

- 하지만, 몇년 더 관련 업종에서 있어본 선배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면 석사 2년차는 거의 새싹이나 없습니다. 경험자의 입장에 보면 문제 찾아내는 시야,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 관련 연구에 대한 이해 등에서 답답하고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래도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교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같은 맥락에서 저는 학생들에게 제가 한번 얘기한 것은 바로 까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어떻게 보면 눈치라고 할수도 있구요. 다른게 얘기하자면 sense가 있어야 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연구는 긴 싸움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각각의 때가 다르게 온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교수님과 상관없이 공부 자체가 재미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재능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본인이 즐거워야 합니다. 일반화해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먼저 길을 걸어본 입장에서 보면, 꾸준히 열심히 하신 분들은 어떻게든 보상을 받더라구요.

도움이 되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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